흔히 "힘줄이 튀어나왔다"고 말하는 "정맥류"는 푸르거나 검붉은 색의 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올라 다리 피부를 통해 튀어나와 있는 혈관 질환입니다. 정맥류는 혈액을 다리에서 심장으로 올려보내는 정맥 내 판막(valve)이 망가져서 나타납니다. 판막(valve)은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혈액이 다시 내려가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데 판막이 망가지면 역류하는 혈액과 올라오는 혈액이 만나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그 압력으로 인해 정맥이 부풀게 됩니다. 누워있을 때는 잘 안 보이나 서 있으면 다리에 약 300-800cc의 혈액이 몰려 혈관의 압력이 높아져 심하면 지렁이가 지나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의 정맥 이상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으며 흔히 세 가지가 혼재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장 굵은 것을 정맥류 (varicose vein) 라하며 정맥류는 환자가 서 있는 상태에서 하지의 표재성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고 길어져 꼬인 경우로 정의할 수 있으며 varicose란 말은 그리스어로 포도송이와 같이 울퉁불퉁하다는 뜻입니다. 다음으로 푸른색을 띠며 1~2mm 굵기의 정맥을 망상정맥 (reticular vein)이라 하며 대개 정상적으로 존재합니다. 병적으로 증가되거나 만져지는 것을 망상정맥 정맥류라고 합니다. 가장 가는 정맥을 세정맥확장증 (venulectasia), 거미양 정맥(spider vein)이라 하며, 이러한 실핏줄은 대개 굵기가 1mm 이하이며 붉은색을 띠는 경우를 말합니다.
치질이란 항문질환을 통칭하는 일반 용어로 정확한 병명은 아니나 항문 질환 중 대부분이 치핵이기 때문에 치질과 같은 의미로 쓰기도 합니다.
항문 및 직장 하부에는 정맥혈관들이 그물처럼 모여 있는데 이 정맥들이 여러 원인에 의해 주변조직까지 늘어나 덩어리를 형성하여 밑으로 빠지거나 출혈, 혈전증 등의 문제가 발생하여 항문 부가 붓고 통증이 생기는 등의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 치핵(치질)입니다.
치핵은 항문과 대장의 경계부의 상부에 생기는 것은 내치핵, 바깥쪽에 생긴 것을 외치핵이라고 합니다.
① 혈액순환의 장애
오래 앉아 있거나 서서 일하는 사람은 항문에 압력이 많이 가해지므로 치질이 생깁니다.
② 자극성 강한 음식과 음주
맵고 짠 음식, 후추, 음주는 항문을 자극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③ 유전적 요인
부모가 항문 주위가 약한 체질은 자식들도 물려받게 됩니다.
④ 오랜 설사, 심한 기침, 잦은 관장
오랜 설사, 잦은 관장은 항문 점막이 충혈되어 치질에 걸리기 쉽고 심한 기침 역시 항문에 압력을 높여주어 치질이 악화되기 쉽습니다.
⑤ 임신, 출산, 변비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자궁이 항문을 눌러 압력을 받게 되고 변비 역시 항문부의 압력을 높입니다.
평상시 직장 안의 압력은 20~24mmHg이었던 것이 배변시 힘을 가하면 직장 내압이 120∼200mmHg로 상승합니다. 항문의 압력은 누워 있을 때보다 서있을 때에 약 3배의 압력이, 쪼그리고 앉아서 변을 볼 때 6∼10배의 압력이 작용합니다. 그리고 항문 부위 정맥은 정맥 판이 없으므로 쉽게 항문 정맥을 팽창시켜 치질이 발생합니다.
1도 | 배변시 또는 항문에 힘을 줄 때 내치핵이 충혈되고 어쩌다 한 번씩 화장지나 변에 피가 묻는 경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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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도 | 배변 등으로 힘을 줄 때 항문 밖으로 덩어리가 튀어나오지만 저절로 들어가서 별로 불편하지 않습니다. |
3도 | 배변시 쉽게 튀어나오며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갑니다. |
4도 | 덩어리가 계속 나와 있거나 힘을 주거나 걸으면 금방 나오는 경우로 손을 써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
항문 밖에 생기는 것으로 수치질이라고 하며 항상 밖에 나와있으며 혈전성 외치질, 부종성 외 치질, 피부 꼬리 세 종류가 있습니다.
① 혈전성 외치핵
항문 겉에 손가락 마디만 하게 불거져 나온 혹으로 갑자기 발생하고 작은 것은 별로 안 아프나 큰 것은 상당히 아픕니다.
② 부종형 외치핵
부종형 외치핵은 항문 겉이 전체적으로 부어서 탱탱하며 만지면 약간 말랑하나 꽤 아픕니다. 걷기도 앉기도 힘듭니다.
③ 피부 꼬리
아무런 증상 없이 항문 끝에 꼬리처럼 피부가 늘어난 상태로 가려움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위에서 말한 내치핵과 외치핵이 복합적으로 있는 치질로 치질환자의 70%를 차지합니다.